아이큐 160도 당한 2020년 신종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는 방법

아이큐 160짜리 친구가 최근 보이스피싱에 당할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평소에 엄청나게 빠른 두뇌회전과 논리력을 보여주었던 친구라 이야기를 듣고 "나라면 바로 돈 다 털리겠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친구가 당했던 방식을 공유하고 예방하는 구체적인 방식을 제안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몇분의 시간으로 당신의 소중한 돈을 지키는 셈입니다.

 

 

"이자율 2.6%에 3,000만원 대출금 최종 승인나셨습니다."

 

 

이 친구는 기대출을 800만원정도 현대캐피탈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대출 추천 전화를 받았는데 저렴한 이율로 대출금을 갚을 수 있다고 하더랍니다.

 

 

이 친구 생각에 현대캐피탈 이율이 10프로 중반에 육박하니 이율을 싸게 낮추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알아봐달라고 했죠. 그러자 갑자기 여러 곳의 은행에서 대출 전화가 오더랍니다. 생전 처음 듣는 온갖 이상한 이름의 캐피탈, 저축은행 등이었습니다. 그렇게 개인 정보를 불러줬고, 이후 몇분~몇시간 정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한 곳에서 전화가 왔는데 은행 이름은 KB 즉, 국민은행이었죠. 이제껏 걸려온 전화들은 모두 제 2금융권, 제 3금융권이었는데 여기는 제 1금융권인 겁니다.

 

여기서 일단 뭔가 달라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대출 상담을 하는데 KB에서 이 친구의 연봉인 3,000만원만큼 대출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이율은 2.6%. 5년 계약되며, 이자만 낼 수 있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한달에 6만5천원만 내면 자본금 3,000만원을 융통할 수 있게 되는거죠. 이 친구도 투자를 하는 친구라 이게 웬 개꿀인가 싶었답니다.

 

여기가 두번째로 또 달라보이는 순간입니다.

 

KB 담당자라며 사칭한 사기꾼 전화번호는 010-6723-2263 입니다.

KB라고 사기친 놈 카카오톡입니다. 

이렇게 이 친구는 서서히 매몰되기 시작했죠. KB에서 최종 대출승인이 떨어지고 몇시간 후 기대출을 보유하고 있던 현대캐피탈에서 전화가 옵니다. 걸려온 전화기 너머로 이런 멘트가 들려옵니다.

 

 

"고객님 현대캐피탈 대출하실 때 정부지원 대출 받으시면 위약금 물게 약관이 되어있었습니다. 확인 못하셨나요? 빨리 다시 KB에 전화해서 금융감독위원회(이하 금감위) 승인 떨어졌는지 확인하시고 취소하세요. 금감위 승인 이미 떨어진 상태면 위약금 550만원 물어내야 합니다.

 

이 현대캐피탈 사칭한 사기꾼 전화번호는 010-4838-6906 입니다.

 

여기가 세번째로 매몰되는 순간입니다.

 

위약금 550만원. 단지 다른 은행에서 대출받을 뿐인데 갑자기 쌩돈 550만원이날아가게 생긴거죠. 적지 않은 금액의 위약금 얘기를 들은 친구는 짜증도 나고, 조급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바로 KB에 전화합니다. KB에서는 이미 금감위 승인이 떨어졌다. KB 담당자는 대출금 지급정지가 갑자기 왜 생겼지?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단 친구를 안심시키며 KB에서 직접 현대캐피탈 담당자와 통화를 해보겠다며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십분 후 KB에서 연락을 받은 친구는 이런 말을 듣습니다.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당장 기대출을 24시간 내로 갚아야하는 수밖에 없다. 24시간 내로 갚는다면 위약금 물지 않고 대출금을 받을 수 있으며, 그렇게 될 경우 기대출 정리분 800만원 만큼 대출이 더 가능하기 때문에 총 3,800만원까지 가능하다.

 

 

이 말을 들은 친구는 기존 10%중반의 이율로 융통하던 800만원의 자금까지 2.6%로 전환하면서 3,000만원을 추가 융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출을 청산하고 신규대출을 받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동시에 위약금 550만원을 물지 않으려면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었죠.

 

여기까지가 보이스피싱의 함정 포인트였습니다. 이 친구는 완전히 당해버린 것이죠. 하지만 사실 똑똑한 친구이니만큼 최종적으로 이 친구는 당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마지막 몇 분의 시간을 남기고 현명한 판단을 하여 보이스피싱에 돈을 뺏기는 사태를 방지했습니다.

 

어떻게 한 것일까요? 그 방법과 로직을 공유하겠습니다.

먼저, 별다른 정규직을 갖고 있지 않은 친구에게 일단 2.6%의 이율로 연봉만큼의 대출이 나온다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 사람의 생각을 한정짓게 만들어버리는 장치입니다. 사고가 매몰되어 현명한 판단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둘째, KB에서 대출 신청을 넣을 때 스토어를 통하지 않은 방법으로 어플리케이션을 깔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그 어플을 통해 신청서를 넣게 합니다. 그런데 어플을 깔고난 이후 현대캐피탈로 전화하면 삐-삐- 거리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이 이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 현대캐피탈로 전화를 하면 다른 보이스피싱하는 놈에게로 전달되게 하는 어플입니다. 한마디로 휴대폰이 해킹 당한 것이지요.

 

셋째, 현대캐피탈에 기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받은 계좌 정보는 친구의 은행인 기업은행이 아니라 농협은행이었고 대출금을 갚는데 갑자기 부가세 10%가 붙는다며 880만원을 요구했습니다. 대출금 갚는데 뜬금없이 갑자기 10% 부가세?

 

-> 여기가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친구는 제한 시간을 10분 남겨둔 급박한 상황에서 위 3가지 근거를 갖고 다른 전화기를 사용하여 현대캐피탈 보이스피싱 부서로 연락했습니다. 위와 같은 일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러한 약관이 있으며, 부가세가 붙는 것이 맞냐고 물었더니 현대캐피탈 측에서는 절대 그럴 일 없고, 무조건 보이스피싱이라고 확인시켜줬답니다.

 

금융거래를 할 때는 재차 확인 또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셔야 내 돈을 지킬 수 있습니다. 혹시나 이런 수법에 당하는 분이 생기시지 않도록 이 글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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