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컨택트 시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얼마 전 할아버지, 할머니댁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본 손주가 반가워 맛있는 밥과 반찬을 내오셨다. 배가 터질듯 부른데도 과일과 간식거리를 더 내오셨다. 그것들을 앞에 두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뵐 때마다 늘상 있는 일이다.


 이번엔 손주들 얼굴이 가물가물해진다며 영상통화 하는법을 물어보셨다. 나는 3G 폴더폰에 이미 깔려져있는 카카오톡의 페이스톡하는 방법을 알려드렸다. 하지만 몇번을 반복해도 기억하지 못하신다. 전자기기에 밝은 자식, 손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다.

 코로나가 앞당긴 언컨택트 시대에 팔로우하는 국가가 아닌 리드하는 국가가 되고자 우리 정부는 야심찬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두 가지 키워드로 나뉘는데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이다. '그린 뉴딜'이란 '친환경'과 관련한 사업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것이고, '디지털 뉴딜'이란 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 의료, 스마트 스쿨 등의 IT 기술에 대한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IT기기를 활용할 수 없는 국민들에 대한 정책은 살펴보기 힘들다. IT기기로 주문하고, 결제하고 거의
생활 전반 대부분의 것들을 하는 시대다. 하지만 여전히 현금과 카드를 통해 결제하고, 스마트폰보다 2G 폴더폰을 사용하는 수준에 그친 사람들이 많다. 그 대다수는 60대 이상의 노인들이다.

 정부는 앞을 보고 빠르게 나아가려 하지만 뒤쳐지는 국민들이 생긴다는 뜻이다. 앞만 보고 계속 나가다보면 나가 떨
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노인들의 경우 운이 좋으면 자식들이 옆에서 IT 기술을 활용하여 생활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만
운이 좋지 못한 노인들의 경우에는 생활의 문제를 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정부에서 출생연도 따져 요일별로 배급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실시했다. 이 때 IT 기술을 활용하
여 마스크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을 미리 파악한 사람들은 괜한 헛발걸음으로 전염병에 걸릴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노인들의 경우에 헛발걸음으로 전염병에 걸릴 위험에 노출되었으며, 약국에 마스크가
왜 없냐며 실랑이를 벌이는 해프닝도 있었다.

 단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익을 추구하여야 하는 정부라면 앞만 보고 성장, 발전을 외칠 것이 아니라 따라가
지 못하는 취약계층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직접 문제해결을 할 여력이 안된다면 지원금을 통해 관련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디지털격차로 인한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위 글은 김용섭 저자의 '언컨택트'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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